허름한 매장 앞에 오늘도 어김없이 어울리지 않는 고급 수입차 한 대가 캐리어에서 내려온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이곳 뭐 허는데지? 하면서 기웃거리는 것도 이젠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고급 수입 자동차가 이 골목에 지나다니는 일은 거의 없었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며 성심성의껏 일하다 보니 이제 영화동 102-5번지는 메이드 인 강남, 서초 등 지방에서까지 캐리어로 신차를 내리는 경관이 낯설지가 않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열심히 해 왔고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최근, 우리 매장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님분께서 “여기는 간판에 전화번호도 없어요?”
자세히 보니 그렇네.
5년이란 시간 동안 그렇게 지내왔던 것.
이곳은 본인이 운영중인 수원 영화동에 위치한 자동차PPF, 랩핑 숍이다. 서울에서 출고하여 차주분의 거주 지역도 이곳이 아니지만 굳이 여기까지 와서 보호필름을 씌우는 이유는 무얼까. 낮은 가격?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닌게 사실이다. PPF 시공 가격은 다양하다. 전체시공은 필름에 따라서 적게는 300만원 초반부터 많게는 600만원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물론 내가 필요한 곳만 효율적으로 적용하게 되면 본인의 예산에 맞추어 효과적인 패키지를 만들수도 있으므로 참고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수년간 이 업계에서 장사해 오면서 단 한 번의 동호회 활동도 해본 적 없으며 별도의 신차 영업 사원과 연계해 오더를 받은 적 또한 전무후무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꾸준히 잘 지내온 이유는 솔직함과 제값 받고 제대로 해주자는 마인드 덕이 아닐까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본다.
파나메라는 일전에도 많이 겪어 봤지만 GTS는 요번이 처음. 간혹 이 차 해 봤습니까?라고 하며 내 경험을 확인하는 분들도 꾀 있지만, 전문가의 입장으로 얘기를 해보면 래핑이나 PPF 같은 시공은 그 차량을 해 본 경험의 바탕으로 진행되기보단, 굴곡이나 필름 성질의 이해도를 바탕해 일하기에 어떤 차가 입고되든 상관없다는 예기와도 같다. 한마디로 우리는 모델 이름으로 난이도를 결정짓는게 아니라 그 차의 모양이나 곡률에 시선을 주시한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를 봐도 전체적인 멋진 모습을 보는 시각이 아닌 철판 각각의 모양새에 집중해는게 내가 차량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앞으로 이 업계에 발을 들일 예비 인스톨러 분들도 그렇게 다가서는게 빠르게 성장 할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우리 샵에선 국산 필름과 나노 커버 울트라쉴드를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film 선택을 진행한다. 내 자동차에 어떤 비닐을 붙이는지, 한두 푼의 가격이 아니기에 알고 가는게 올바르다 생각하여 되도록이면 이 test를 직접 체험해보는 방식을 쓰고 매번 그랬듯 nano cover가 승리했고 곧장 진행한다.
자동차PPF 시공은 랩핑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적은 탈거로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신차 출고 상태에서 되도록 부품에 스트레스를 주지 안는게 바람직하다. 굳이 불 필요한 분해로 인해 감안해야 될 LOSS를 업고 가는게 상관없다고 하면 부착 방식은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 물론 가능하다.
서울에서 넘어온 새차의 경우에도 구석구석 먼지를 씻어내려주고 유분기 또는 낙진 제거 단계를 거쳐야 film을 올릴 만한 조건이 갖춰진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거라 손이 한번 가고 두 번 가고 퀄리티에서 꾀나 많은 갭이 있는 게 바로 래핑이란 직업이다.
본격적으로 판의 크기에 맞게 재단부터 시작. 핸드 커팅 방식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 과정에서 재료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주는가에 따라서 LOSS가 결정되며 한 롤에 보통 한대가 나오는데 오버대는 상황도 가끔씩 있는 일이어서 신중히 생각하고 작업에 임한다. 래핑지의 두 배 이상 되는 자동차PPF 가격이기에.
언제나 그랬듯 오래 걸리는 범퍼부터 붙히는 모습. 앞뒤 두 판 완성해 갈 때쯤이면 어느새 반나절이 지나가 버린다. 경력이 얼마 안된 경우 부담감과 걱정부터 앞서는 bumper. 길이는 보통 3미터이며, 한 번의 실수로 수십만 원이 공중분해되는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해야대는 것이 옳은 일. 본인은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크게 바뀐 건 없지만 굴곡 하나하나 잡는 재미가 쏠쏠해 나는 이게 천직인가 보다.
쉬어가는 타임. 도어와 프런트 휀더 앞바퀴 쪽 하우스를 두루고 있는 모양새가 보기에는 굴곡 잡기가 어려워 보일 수 있어도 텐션 포인트만 알면 힘들이 지 않고 쉽게 잡을 수 있 형상이다.
하지만 곡면을 잘 잡는다 해도 당기는 과정이나 인스톨 환경에 따라서 지짐이가 생기거나 먼지가 유입되지 않게 하는게 투명 보호필름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인 것을 기억해두자. 아무리 깨끗하게 세척해 닦아 낸다 한들 부품 틈새에서 흘러나올 수 인는 이물질이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물 등에 대한 대처 방법이 없다면 결과물은 딱 그만큼만 나올 수밖에 없는 법.
뒤 휀더에서부터 A 필러까지의 거리는 상당하다. 이 부분에서 각각의 숍마다 스타일이 구분된다. 얇아지는 구간을 잘라서 이어붙여 재료를 조금 더 아끼고 가격을 낮출지, 아니면 위의 사진과 같이 깔끔하게 한 장으로 이어 갈지도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이곳을 나눠 붙여 달라는 요청은 단 한 번뿐이었지만, 보호 목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이것도 합리적인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범퍼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 이 본넷이다. 사실 붙히는 건 쉬운 편, 하지만 쉽다 하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곳 중 한 곳임은 분명하다. 그 이유는 결론적으로 이 넓은 면적을 결점 없이 얼마나 깨끗하게 붙이는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게 쉽지 않은 이유다.
물론, 숍의 style이나 인스톨러의 마인드에 따라 “음.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가이드라인이 대부분 있을거지만, 본인의 그렇지 못한 성격과, 결과물에 대한 집착이 높은 편이기 땜에 옆 사람들이 힘들 때도 많은게 사실이다. 솔직히 규모가 큰 메이저 업체처럼 차량이 줄을 서서 기다려 작업해는 곳은 아니지만, 지방이나 서울에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요즘의 수원 랩스타카스킨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의 곳곳에는 난해한 모양들이 숨겨져 있어서 나름대로의 요령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 곳들이 많으니 적당한 가격이라면 자동차PPF 전문인 곳을 추천한다.
하루 종일 이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는게 일상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란 날자가 흘러가 버린다.
시간이 참 잘 흐르는 직업을 고르고 있다면 추천.
좌우로 멋지게 펼쳐지는 GTS의 리어 스포일러는 총 3번에 걸쳐 빈틈없이 커버해 주는 모습이다. 막바지 끝매듭을 지을때가 얼마 남지 않아서 몸이 가벼워지고 오늘 저녁엔 뭘 할지 생각도 할 정상인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귀여운 주유구 뚜껑과 견인고리 커버도 빼놓지 않는 꼼꼼한 실장님 어디서 뭐 하나 했더니 혼자 꽁냥꽁냥 이러고 있었네요.
이제 이것으로 시공은 마무리.
모두 끝났다고 즉시 출고하지는 않는다. 급한 경우 마무리 당일 어쩔 수 없이 내보내는 경우가 있지만. 나는 보통 히터나 에어컨을 가동한 채 하룻밤을 바짝 말린다. 습식의 특성사 마감 라인들에 맺힌 물기에 붙어있어 보여도 말리고 나면 끝단에 살짝씩 손 봐줄 곳이 나와서다. 수분기를 모두 없애고 최종적인 리터치를 하고 나면 AS 발생률도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 또한 내 경험에서 비롯된 바이다.
결과물을 확인 해보자.
자동차PPF 시공의 마감 처리 방식은 크게 말아 넣을 곳과 딱 맞게 재단해야 되는 것으로 구분된다. 판넬이 구분된 경계 지점이 이렇게 급격한 각으로 형성된 곳은 어차피 넣어놔도 다시 올라오게 된다. 끝나는 지점에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정밀한 커팅 기술이 있다면 위에 보이듯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인는 부분이다.
마감이 유연하게 라운드 진 철판의 외곽은 안쪽까지 말아 넣어 주는 게 기본.
나노 커버 울트라 실드를 차체에 적용한뒤 매사 걱정 중 하나가 이것…
표면 코팅이 좋아 양면테이프도 잘 붙지 안는게 매번 곤욕이다. 레터링을 붙일 부분을 손상되지 않을 선에서 박박 문지르고 강화 프라이머를 발라야 그나마 잘 붙어서 출고 시 주의할 안내사항 중 하나이다. 고압수를 일부러 가까이 대고 쏘지는 마세요^^. 매번 전해 드리는 내용이다.
볼 때마다 기분 좋은 본넷. 포르쉐 공장에서도 보닛같이 넓은 부분도 미세한 도장 불량 한두 개쯤은 무난하게 나온다. 이 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 엔진 후드 쪽엔 단 한 톨의 이물질도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이김. 크린룸이 아닌 이상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먼지 한두 개는 들어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전체랩핑이 아니어도 맑 초롱 한 눈망울을 오랜 기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다면 라이트 만큼은 해두는 게 좋다. 뿌옇게 바란 헤드 램프는 전체의 이미지를 낮추기에 차 알 못 일러도 요건 추천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nanocover의 깊이 있고 찰진 광택도를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한게 아쉬울 뿐.
두터운 갑옷을 입었으니 신나게 달릴 일만 남았구나. 자신 있게 날개를 펴거라^^
자동차PPF 가격 또는 시공에 대한 궁금증이나 교육 관련 내용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포르쉐 파나메라 전체 PPF 끝!